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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 배경의 전쟁영화는 매우 많고 호불호에 따라 개개인이 말하는 명작도 조금씩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작품 3개를 꼽는다면 저는 '블랙호크 다운', '론 서바이버' 그리고 이 작품 '13시간'을 주저 없이 말하고 싶습니다.

13시간 역시 언급한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실제 사건을 각색한 영화로 은퇴한 특수부대 출신 용병들의 해외 주재 CIA 요원 보호 작전을 리얼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13시간13시간
13시간

영화정보

개요 : 2016. 3. 3일 개봉 / 15세 이상 관람가 / 전쟁, 액션 드라마 / 미국 / 러닝타임 144분 / 파라마운트 픽처스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존 크래신스키(잭 실바), 제임스 뱃지 데일(론 우즈), 파블로 쉬레이버(탄토 파론), 도미닉 푸무사(타이젠) 등

음악 : 론 발프

 

배경이 된 실화

이 영화는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미국 공관에 대한 실제 공격 사건이 모티브인데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인 J. 크리스토퍼 스티븐스를 포함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이날 무장단체가 외교관과 인근 CIA 별관을 공격했는데 무장단체들은 RPG-7과 박격포 등 다양한 무기들을 사용하여 건물을 공격했고 불태웠습니다. 공격은 몇 시간 동안 계속되었고 벵가지에 있는 미군 보안군은 빠르게 제압되었습니다.

무장단체는 건물 외벽을 뚫고 들어가 본관에 불을 질렀는데 스티븐스 대사와 한 명의 외교관은 불이 난 건물 안에 갇혀 유독 가스 흡입으로 사망했고 두 명의 다른 미국인들도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외교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은 후 무장 단체들은 근처의 CIA 비밀 별관으로 이동했지만 이 건물은 소규모 GRS들로 구성된 팀에 의해 방어되었고 그들은 몇 시간 동안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 결국 공격을 격퇴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식 영웅주의

GRS 대원들13시간
GRS 대원들의 탁월한 전투 묘사

흔히 말하는 국뽕. 더구나 천조국 미국이 보여주는 밀리터리의 세계는 그들만의 공고한 리그를 강조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룹니다. 13시간도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이런 중심 내용과 별 차이 없이 보고 즐기다 보면 "아 미군은 역시 멋있고 강해"라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

하지만 해외 주재 대사관과 관련하여 비밀스런 임무를 담당하는 CIA 요원들과의 관계 묘사를 보면 GRS가 딱히 영웅적인 면모와는 거리가 멀고 현실의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고단한 삶의 모습. 이 때문에 다시 무기를 들어야 하는 자조 섞인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 좀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마이클 베이스럽지 않은 진지함

13시간
13시간의 명장면 - 국뽕이 아니다

마이클 베이 하면 폭발의 장인, 베이표 슬로 모션의 적극 채용 등 그만의 특화된 시그니처를 보여주는 검증된 연출가입니다. 스피디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유머 코드를 적시적소에 활용하는 그야말로 트렌디한 영상을 보여주는데 13시간에서는 현실의 고단함과 단순함을 기계적인 전투의 격렬함으로 보여줍니다.

저는 전투의 격렬함이 영웅적으로 보이기보다 극 사실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나 긴장하는 모습등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군대를 경험하였거나 특수부대 출신이었거나 심지어 군대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블랙호크 다운'에서 "그들은 설명해 줘도 모른다, 우리가 다시 총을 드는 이유가 단지 옆에 있는 동료 때문이란 것을"이라 말하던 대사처럼 거창한 애국심이나 리더십 영웅주의가 아닌 함께 고생하고 싸우고 있는 동료라는 현실적인 이유의 먹먹함을 13시간은 러닝타임 내내 묵직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시가전 묘사의 탁월함

13시간 야간전투13시간 야간전투
13시간 야간전투13시간 야간전투
탁월한 야간 시가전 묘사

전쟁 영화는 대부분 중심이 되는 전투의 기본 무대가 있는데 13시간은 특이하게도 시가전 중심의 방어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시가지 내의 다소 평범한 건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GRS의 조직화된 방어전을 전투 양상으로 다루고 있는데 사실 영화에서 시가전과 건물중심의 방어전을 이렇게나 자세하게 다룬 영화는 없었을 정도로 밀도감 있게 그려낸 영화라 생각합니다.

네이비실과 해병대 그리고 그린베레로 조합된 소수의 병력 조합으로 다수의 압도적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전술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의 사격구역 배분과 주, 야간 전투의 특이점 있는 전투 스킬을 보여주는데 마이클 베이의 카메라는 유려한 워크를 보여주며 특별히 스타성 있는 배우들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몰입을 끌어냈던 배우들의 어색함 1도 없는 진짜 직업군인 같았던 전투씬은 13시간을 전투영화의 명작 반열에 올리는 명확한 근거라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