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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MZ세대는 잘 모를 것 같은 고전 중에 고전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얘기할 때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영원한 클래식.

불멸의 스토리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애틋하고 전형적인 미국 커플처럼 쿨한 연애를 보여주지만 연인사이로 발전하여 실제 결혼으로 이어져 사랑의 완성으로도 유명한 1995년작 러브 어페어를 기억해 봅니다.

러브 어페어
러브 어페어

 

영화정보

개요 : 1995. 3. 11일 개봉 / 15세 관람가 / 멜로 로맨스 / 미국 / 러닝타임 108분 / 워너 브라더스 배급

감독 : 글렌 고든 카론

출연 : 워렌 비티(마이크 갬브릴), 아네트 베닝(테리 맥케이), 캐서린 햅번(지니), 피어스 브로스넌(켄 알렌)

음악 : 엔니오 모리꼬네

 

영원한 클래식의 감동

러브 어페어(Love Affair)는 1995년 개봉한 글렌 고든 카론 감독의 로맨틱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39년 동명의 영화 "Love Affair"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이 영화는 1957년에 "An Affair to Remember"란 이름으로도 리메이크된 전력이 있어 두 번째 리메이크된 고전으로 맥 라이언 주연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여주인 애니가 친구인 베키와 대사까지 외울 정도로 수도 없이 반복해서 보는 그 흑백 영화이기도 합니다.

로맨스 영화는 많은 에피소드의 남녀 관계를 다루지만 시대를 초월하여 애틋함과 감동을 주는 러브 어페어의 스토리는 그 자체로 특별하여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시놉시스

워렌 비티는 바람둥이이자 부유한 사업가 마이크 감브릴을 연기하는데, 마이크 감브릴은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아네트 베닝이 연기한 테리 맥케이라는 가수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서로에게 끌리고, 둘 다 다른 사람들과 약혼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헤어지면서 만약 그들이 여전히 서로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3개월 후에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이후 3개월이 지나 감브릴은 테리를 기다리지만 테리는 오지 않고 감브릴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약속한 날 테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마이크를 만날 수 없었던 것인데 우연한 기회에 마이크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그녀와 뜨겁게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전형적 미국식 연애지만마이크와 테리의 만남과 애프터 신청의 과정은 전형적인 미국식 연애 스토리를 보여주며 감독의 연출 스타일도 아주 경쾌하고 쿨하게 둘 사이의 관계 진전을 얘기합니다. 심지어 이 둘은 서로가 이미 뜨겁게 관계하고 있는 애인들이 있는 사이지만 첫눈에 반하게 되는 바람난 커플이기도 하여 영화 자체의 분위기는 원나잇 만남의 클래식 버전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후 재회의 시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둘의 만남은 마이크의 일방적 기다림으로 끝이 나고 아무런 연락도 없이 자취를 감춘 테리의 마음을 알 길이 없는 마이크는 애만 태우며 돌아서게 됩니다.

 

이후 영화도 관객도 테리가 왜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해할 때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마이크는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이 순간 관객들도 애절하고 아픈 사연에 함께 눈물짓고 감동하게 되는 포인트가 됩니다. 이 포인트가 전형적인 미국식 연애가 아닌 다소 인내하고 숨기는 미덕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미국에서도 특별한 감동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으로 이어진 극적 관계

두 사람은 1991년 작 "Bugsy"에서 처음 만났고 "러브 어페어"를 촬영하며 더욱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실제 워렌 비티는 많은 여성들과 데이트하는 것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바람둥이였고, 베닝은 '그리프터스'에서의 연기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떠오르는 신예 스타였는데 비티와 베닝은 '러브 어페어' 촬영장에서 데이트를 시작했고, 영화 개봉 2년 전인 1992년 결혼하여 지금까지도 행복한 결혼 생활과 네 명의 자녀를 둔 할리우드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유명인 커플 중 하나가 된 만큼 그들의 실제 로맨스는 영화 개봉 당시 많은 비평가들과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그들의 스크린 케미에 추가적인 진정성을 더했던 요인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음악

갬브릴과 테리가 타히티(모레아 섬)에 살고 있는 숙모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나왔던 모레아 섬의 자연경관과 숙모 역할의 캐서린 햅번이 연주하는 피아노에 맞춰 부르던 아네트 베닝의 허밍은 지금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명장면이었는데 당시 87세이던 캐서린 햅번은 이 작품이 유작이 되어 더욱 애절한 느낌이 듭니다

OST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아 전반적인 애절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나는 장면 중의 하나는 아네트 베닝이 아이들과 함께 수화하며 부르는 비틀스의 "I will"인데 가사와 더불어 베닝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러브 어페어
아름다운 모레아섬

테리와 다시 재회를 약속한 날 갬브릴은 선물로 그림을 준비했지만 전해주지 못했는데 이 그림이 훗날 테리의 방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모든 오해가 풀리며 오지 못한 이유에 대해 너무나 애틋한 감동을 주는 클래식 "러브 어페어" 감동과 따스함이 필요한 때라면 언제든 다시 꺼내보고 싶은 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