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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떤 드라마를 보십니까? 저는 티저 포스터부터 묘하게 끌렸던 <나쁜 엄마>를 열심히 본방사수 중입니다. 끌렸던 이유는 좋아하는 배우의 출연도 물론이지만 웰메이드 장르물로 충격적 데뷔를 했던 심나연 PD의 연출작이라는 것에 큰 기대가 있었던 이유입니다. 오늘은 시리즈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나쁜 엄마'의 배우들과 연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드라마 정보
개요 : 2023. 4. 26일 ~ 2023. 6. 8일 / 15세 이상 / 가족, 휴먼, 코미디 / 14부작
연출 : 심나연 / 극본 : 배세영
출연 :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유인수, 최무성, 정웅인, 강말금 등
세상의 모든 엄마는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한 번쯤 나쁜 엄마일 수밖에 없겠죠 마찬가지로 극 중 라미란도 자식인 이도현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진영순 역할로 어느 날 아이가 되어버린 검사 아들과 다시 한번 엄마와 아들 사이를 회복하는 과정을 메인 스토리로 하여 누구나에게 힐링이 되는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쁜엄마를 보면서 느낀 점은 각박하고 단절된 우리의 현실 사회에서 공감과 배려를 이끄는 사랑에 대한 필요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은 굳건히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로 돌담마을의 모든 이웃들이 보여주는 상황에 대한 감정몰이 와 어우러진 주연 배우들의 인간적 흡인력은 이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감칠맛 나게 하는 주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이질적 심리묘사와 디테일한 연출
21년 2월에 방영되었던 '괴물'이란 드라마를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은 신하균, 여진구와 최성은 배우가 보여줬던 진심 소름 돋는 연기와 탁월한 심리묘사를 기억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도 경험하지 못했던 그래서 이질감마저 느껴야 했던 처음 느껴보는 인물 묘사와 설정에 감탄했었는데 이 드라마를 연출했던 심나연 씨가 다시 한번 연출한 작품이라고 하니 새삼 기대가 커졌고 더욱이 '괴물'과는 아주 다른 장르의 휴먼 가족 드라마여서 이번엔 어떤 연출력을 보여줄지 궁금했었는데 현재까지 감상한 바로는 이렇게 다른 장르도 아주 재미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극본을 맡은 배세영 작가님은 그동안 영화 작업과 코믹예능 방송을 했었는데 드라마로는 '나쁜엄마'가 데뷔작이라고 하시니 더욱 놀라울 따름입니다. 더욱이 배세영 작가님은 다모, 완벽한 타인,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과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의 애정과 존중을 받고 있는 작가님이시라니 그 실력만큼은 검증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진영순역 라미란 배우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이제는 당당히 주연의 이름으로 작품 전체를 리딩하는 무게를 지탱하는 힘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었다 말하고 싶습니다. 여전한 장점인 발랄하고 코믹한 연기에 더해 이번 나쁜 엄마에서는 한 가정을 고스란히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에 사랑하는 자식에게 아빠의 죽음에 대한 비밀과 나쁜 놈들에게 지지 않을 힘을 키워줘야 하는 매몰찬 엄마의 역할까지 보여줘야 하는 어려움이 더해졌는데 이 모든 모습을 무리 없이 친근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남편과 자신이 불행해진 원인이 무지때문이라 생각하여 아들을 혹독하게 키워 검사로서 성공시켰지만 어느 날 아들은 불의의 사고로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실 앞에서 그녀는 다시 한번 나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기가 막힌 설정 안에 그녀의 감정에 동화되어 버립니다.
최강호역 이도현 배우
넷플릭스 글로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도현 배우는 나쁜 엄마에서 또 한 번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도현 배우를 눈여겨보게 된 드라마는 18 어게인이었습니다.
기가 막힌 농구실력도 그렇지만 윤상현 배우의 고등학생 역할로 보여준 참신함은 오월의 청춘에서 만개하여 K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찬사를 이어 갔는데요 오히려 글로리에서는 역할 자체가 다소 비중이 줄어든 느낌도 있어서 아쉬웠던 차에 이번 나쁜 엄마에서는 복합적 상황 속에서 감정선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연기 표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미주역 안은진 배우
너무 좋아져버린 배우 안은진입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추 선생, 추민하 역할을 맡아 너무나 사랑스럽고 수줍지만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당찬 의사역할로 사랑받았는데요 그동안 아주 명랑하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다면 이번엔 이도현을 대하는 복합적인 감정과 두 쌍둥이의 엄마로서 당찬 역할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 어려움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여러 신인급 배우들의 공통적인 특징과는 조금 다른 안은진 배우만의 매력은 너무나 편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친근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탁월한 메인 빌런들
와 정말 무릎을 탁 쳤던 메인 빌런들 최무성 배우와 정웅인 배우입니다.
빌런에서도 느껴지는 이 드라마의 장점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빌런은 철저하게 계층형 수직구조입니다. 뭐냐면 똘마니, 중간 실장급 그리고 최종 빌런으로 이어지는 계층 계급이 분명히 있고 이 룰이 철저하게 지켜지는데 나쁜 엄마는 현재까지 두 명의 빌런중 누가 최종 빌런인지 아니면 두 명이 끝까지 가는 건지도 불분명하고 더욱이 이 두 명의 빌런은 서로 발톱을 숨기고 서로가 경쟁하며 약점을 움켜쥐려고 암투를 이어가는 특이한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성격도 지방색이 느껴지는 만큼 참 다른데 물과 불같은 성격의 두 빌런의 앞 날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 영향이 영순과 강호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기대됩니다.
미주엄마 강말금 배우와 이장부인
나쁜 엄마의 최대 수혜자 그리고 입체적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는 두 배우입니다.
강말금 배우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이 역할로 아주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비상선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교섭과 소울메이트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의 언니 역할로 나왔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한분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나쁜 엄마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담당하고 계신 분인데요 아직도 이 배우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극 중 캐릭터도 범상치 않아 현재까지도 의문의 과거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설정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등장할 때마다 얼굴팩을 하고 나오고 있으며 다양한 팩 모양에 소름 끼치도록 잔인한 표현도 천진난만하게 거리낌 없이 내뱉는 모습에서 이후 어떠한 활약을 할지 매우 기대되는 장치로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오늘은 극 중 배우에 관해 얘기해 보았는데요. 나쁜 엄마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주는 드라마로서 애잔하지만 한편으로 따뜻한 사랑에 기대는 갈망하는 모습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하며 보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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