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따질까? 씽크홀 보상 가이드

기억하십니까? 서울 연희동에서 발생했던 싱크홀 사고를 당했던 고령의 운전자 A씨는 당황스러운 사고에 씽크홀 보상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경찰로 부터 더욱 황당한 통보를 받습니다. ‘전방주시 태만으로 아내를 숨지게 한 과실이 있다’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였습니다. 말도 안되죠? 오늘은 등골이 오싹하고 입이 쩍 벌어지는 이 싱크홀 사고는 누구에게 어떻게 따지고 보상은 어떻게 받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씽크홀, 왜 자꾸 발생하는가?

보통 땅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서 평생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믿죠. 하지만 도심 속 땅 밑은 사실 개미집처럼 복잡합니다. 상하수도관이 지나가고, 통신선이 얽혀 있고, 지하철이 다니죠. 공사가 이어지거나 자연스러운 시간이 지나도 땅속에 빈 공간(동동)이 생기고, 결국 무게를 못 이겨 푹 꺼지게 되는 겁니다.

씽크홀 책임, 누가 질까요?

앞서 말씀드린 연희동 씽크홀 피해자분은 아내를 잃은것도 모자라 한순간에 피의자가 되었지만 다행히도 법원의 “예측 불가능한 위험까지 대비할 의무는 없다”라는 정확한 판단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한편 생각해 보면 “아니, 내가 관리하는 땅도 아닌데 왜 내가 피해를 봐야 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도대체 이 구멍의 주인은 누구이고, 내 씽크홀 보상은 누가 해줘야 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고가 난 ‘장소’와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도로는 ‘공공의 영조물’에 해당합니다. 국가배상법 제5조 제1항은 도로와 같은 공공 영조물의 설치 또는 관리에 하자로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국가나 지자체가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책임소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나라에서 관리하는 도로라면?
우리가 다니는 일반적인 도로는 지자체(시청, 구청)나 국가가 관리합니다. 즉, 도로 관리를 소홀히 해서 구멍이 났다면 나라를 상대로 씽크홀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죠.
● 공사 현장 주변이라면?
근처 지하철 공사나 건물 공사 때문에 땅이 꺼진 거라면, 그 공사를 진행한 건설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때는 민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됩니다.

결국 피해자가 정당한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씽크홀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도로가 허무하게 무너진 비극 앞에서 피해자인 운전자 개인에 책임을 묻기보다 안전한 도로를 유지해야 할 관리 주체의 책임을 엄격히 따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씽크홀 보상

씽크홀 보상, 신청과 진행은?

사고가 나면 당황해서 머릿속이 하얘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다음 순서에 의해 똑 부러지게 보상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 증거 수집이 생명!
사고 직후 현장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구멍의 크기, 주변 공사 현장 여부 등을 꼼꼼히 찍어두세요. 증거가 없으면 “원래 고장 났던 거 아니야?”라는 억울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 경찰과 지자체에 신고하기
112나 관할 구청 도로관리과에 즉시 신고하세요. 사고 사실을 공식적으로 기록에 남기는 것이 씽크홀 보상의 첫걸음입니다.
● 검찰청 국가배상심의위원회 활용
국가나 지자체 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면, 해당 지역의 고등검찰청이나 지방 검찰청에 있는 ‘지구배상심의위원회‘에 배상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도 개인이 직접 신청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 내 보험사 적극 활용하기
만약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다면,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자차)’ 담보를 통해 먼저 수리비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보험사가 나중에 국가나 건설사를 상대로 돈을 받아내는 ‘구상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이죠.

보상을 받을 때도 ‘과실 비율’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로에 이미 위험 표지판이 서 있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지나갔거나,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게을리했다면 배상금이 100%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땅이 꺼진 건데 내 탓도 있다고?”라며 억울해하실 수 있겠지만, 법은 운전자에게도 안전 운전의 의무를 묻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고 당시 내가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씽크홀 보상 금액을 제대로 받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우리의 현실

운전하다 마주치는 씽크홀은 단순한 재해가 아니라 우리 도시 관리의 빈틈이 드러난 아픈 상처입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우리 상황이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일본 같은 경우 씽크홀 사고가 나면 엄청난 속도로 복구하고 보상 절차를 진행하기로 유명하고 미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공공시설물에 의한 사고는 엄격하게 ‘무과실 책임’에 가깝게 국가가 배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보상 절차가 투명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피해자들에게 씽크홀은 금전적 보상을 넘어, 국가가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씽크홀 보상 팁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이런 보상을 받을 일이 생기지 않는 거겠죠? ☞ 포트홀 사고 보상

댓글 남기기